[프레스데일리 한종갑 기자]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4년간 인천의 핵심 전략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연구를 단 한 건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에 따르면, 인천본부는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3건의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대부분을 물류·항만 등 전통 산업에 집중했으며, 바이오·헬스 관련 보고서는 전무했다.

이는 다른 지역본부와 대비된다. 전북본부는 농축산·신재생에너지·관광 분야에서 29건,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첨단산업과 세종시 경제효과 분석 등 27건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역 현안에 적극 대응했다.

정 의원은 “인천은 K-바이오 클러스터로, 수십만 개 일자리와 수십조 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미래 성장 동력의 중심지”라며 “그럼에도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관련 연구를 전혀 수행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정 의원은 “연구 공백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집적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지역 핵심 산업을 연구하지 않는 것은 정책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인천본부의 연구 방향과 조직 운영을 꼼꼼히 점검하고, 인력·예산 확충, 전문 인력 배치, 산업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현실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