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제1야당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맞았다. 26일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재선의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꺾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심을 기반으로 한 역전승은 당내 세력 지형의 변화를 상징하며,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당심의 힘, ‘다윗과 골리앗’ 뒤집다

장 신임 대표는 총 22만 301표(50.27%)를 얻어 김 전 장관(49.73%)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열세였지만, 당원 투표에서 2만 표 이상 앞선 결과였다. 이는 “여론보다 당심이 우선한다”는 국민의힘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김 전 장관은 노동운동가 출신에다 3선 의원·경기지사·장관·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 중진으로, 초선·재선 의원들이 넘기 어려운 ‘체급’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나 장 대표는 ‘내부총질 정리’라는 선명성을 앞세워 보수 강경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당심을 무기로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이는 “다윗이 골리앗을 꺾은 싸움”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 ‘포스트 한동훈’ 구도와의 결별

장 대표의 부상은 단순한 개인 승리가 아니라, ‘한동훈 이후’ 국민의힘 권력 지형을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 대표는 한때 친한(親韓東勳)계 핵심으로 분류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결별을 선언하며 독자 노선을 걸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전 장관이 ‘친한 포용론’을 내세워 친한계 지지를 얻었음에도 패배한 것은, 당내에서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 향후 총선·대선 전략에 미칠 파장

장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외연 확장 전략을 암시한다. 다만 당원 중심으로 선출된 대표인 만큼, 중도 확장보다는 강경 보수층 결집에 집중할 경우 향후 총선에서 외연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차기 대선 주자들과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직전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장관을 누른 만큼, 장 대표가 향후 대선 주자들과 ‘견제와 협력’의 복합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 구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의 입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새로운 지도부의 과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으로 구성된 새로운 최고위는 ‘장동혁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분열된 당내 계파 갈등 수습 ▲총선 공천 관리 ▲중도·청년층 외연 확장 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장 대표가 강조한 ‘혁신’이 실현되지 못할 경우, 당심이 준 승리를 민심이 뒤집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의 당선은 국민의힘 내부의 변화 열망이 드러난 결과지만, 총선과 대선이라는 거대한 정치 일정 속에서 시험대는 이제 시작”이라며 “당심을 얻은 리더십이 민심을 끌어안는 데 성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