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인천이 ‘미래 에너지 특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해상풍력과 친환경 연료 전환 등 대규모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도권 최초의 에너지 특성화 고등학교인 ‘(가칭) 인천에너지고등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인천을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은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관내 특성화고 가운데 한 곳을 에너지 분야 맞춤형 고등학교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대상 학교를 확정하고, 2026년부터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 개발, 첨단 실습 환경 구축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에너지고 설립은 에너지 대전환 흐름 속에서 현장 중심의 전문 기술 인력을 조기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인천 앞바다에서는 이미 ▲굴업풍력개발 ▲한국남동발전 ▲오스테드코리아 ▲오션윈즈 등 4개 사업자가 총 8개 프로젝트, 약 3,414MW(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는 원전 2~3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설비 용량이다.

이 중 굴업도해상풍력(255MW)은 환경영향평가를 마쳤으며, 오스테드가 추진하는 1·2호기(총 1,395MW) 역시 심의가 진행 중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인천은 영흥화력발전소의 단계적 연료 전환과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에너지 설비 유지보수, 발전 효율화, 스마트 전력망 관리 등 분야에서 다수의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에너지고가 개교하면 학생들은 신재생에너지, 전력 시스템, AI 기반 에너지 관리 등 미래 산업에 특화된 실무 교육을 받게 되며,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국에는 전남, 울산 등 5곳의 에너지 특성화고가 운영 중이지만,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첫 사례가 된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은 해상풍력 발전의 최적지이자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잠재력이 가장 큰 도시”라며 “에너지고 설립은 인천 청년들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계와 교육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교에서 양성된 인재가 실제 일자리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인천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특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