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한네스 후말라 EU-한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 단장, 김선교 KISTEP 연구위원, 임장혁 기후솔루션 연구원, 이재현 KIER 책임연구원, 로잘린데 반 데르 플리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 국장,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 미카 뉘캐넨 핀란드 경제고용 및 환경부 차관, 미셸 하이드라 네덜란드 기후정책 및 녹색성장부 차관, 박정민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양선웅 한전KDN 탄소중립처장"
[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AI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폭발적인 전력 소비 증가라는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한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했다.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는 지난 27일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 “AI와 에너지: EU와 한국의 디지털·녹색 전환 실현”을 주제로 고위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EU-한국 그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정부·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과 과제를 집중 조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약 415TWh로, 전체 전력 소비의 1.5%를 차지한다. 오는 2030년에는 945T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소비 주체이면서 동시에 효율화의 도구”라는 AI의 이중적 성격이 논의의 핵심이었다.
디테 율 요르겐센 EU 에너지총국장은 개회사에서 “유럽연합과 한국이 연구·혁신·정책적 노력을 결합해 AI 기반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미카 뉘캐넨 핀란드 경제고용·환경부 차관과 미헬 하이드라 네덜란드 기후정책·녹색성장부 차관도 AI의 전략적 가치와 양자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U는 2020년 디지털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웠으며, 2023년 에너지효율 지침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물 사용량과 재생에너지 도입 현황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한, 올해 발표 예정인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은 향후 5~7년간 EU 데이터센터 용량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관계자들이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2038년까지 한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6.2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AI 인프라 확대가 전력정책과 산업환경을 동시에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교 KISTEP 연구위원은 “2025년은 AI-에너지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 리더십과 에너지 안보가 국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오스테드 코리아, 지멘스 코리아 대표들이 AI의 재생에너지 통합 최적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안정적인 청정 전력 공급과 강화된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EU와 한국이 공동 연구개발, 정책 교류, 청정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