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이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아 영화제의 의미와 가치를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했다.
[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26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Ready, Climate, Action!’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문화적 연대와 실천을 모색하며 국내외 관객과 만난다.
이날 개막식에는 시민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열 조직위원장과 정재승·이미경 공동집행위원장, 공식 홍보대사인 김은희 작가와 배우 조진웅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로서의 비전을 공유하고, 올해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정재승·이미경 집행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기후위기의 현실을 알리고, 변화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전 과정에 탄소 배출량 측정과 상쇄를 적용하며, 지속가능한 문화행사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유럽연합(EU)과 협력해 ‘세계청소년기후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후위기 대응의 문화적 해법을 모색한다. 김은희 작가와 조진웅 배우는 홍보대사 ‘에코프렌즈’로서 환경 인식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막작으로는 캐나다의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산드라 오가 출연한 장편 픽션 영화 <캔 아이 겟 위트니스?>가 상영됐다. 자원 고갈과 기후위기를 극복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관객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올해 영화제에는 132개국에서 총 3,26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35개국 77편(장편 33편, 단편 44편)이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세계 최초 공개작 11편, 아시아 및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 국내 최초 공개작 36편 등 총 60편의 프리미어 작품이 포함돼, 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였다.
기존의 장르 중심 섹션 대신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자원순환’, ‘AI’ 등 25개 키워드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방식도 주목된다. 관객은 관심 분야에 따라 다양한 환경 이슈를 다룬 작품을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작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GV(관객과의 대화), 정재승 교수의 ‘에코 토크’, 환경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상 수상자 로사노 에르콜리니의 특별 강연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관객과의 긴밀한 교감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오는 6월 30일까지 메가박스 홍대와 디지털 상영관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