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부터 23일까지 4박 7일간 카타르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한민국 에너지·방산 외교의 전략 축을 강화한다.
LNG·태양광·방산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내 기업의 중동·동남아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산업 실익 중심 의회 외교’가 이번 순방의 핵심 메시지다.
에너지: LNG 신뢰 기반 강화·청정에너지 협력 확대
우 의장은 카타르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핵심 축을 이루는 LNG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협력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글로벌 LNG 공급국 2위이자 장기계약 시장의 전략적 파트너로, 국내 발전·산업용 수요 구조를 고려할 때 카타르와의 신뢰 구축은 에너지 외교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우 의장은 타밈 국왕 및 슈라위원회 지도부를 만나 △LNG·원유 분야에서의 지속적 파트너십 강화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 확대 △한국형 LNG선·FSRU·저탄소 연료 인프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한다.
특히 태양광·수전해 기반 청정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은 이번 방문의 중점 의제로 꼽힌다. 카타르는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태양광을 중심으로 전력 구조를 확대 중이며, 한국은 고효율 태양광·전력망·ESS 기술에서 강점을 갖는다.
이에 따라 양국 간 LNG–태양광–수소연계 모델, 국부펀드 기반 에너지 투자 구조, 탈탄소 기술 동반 진출 등 실질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방산: 상호 운용성 기반 ‘패키지 협력’ 수출 교두보 확대
방산 분야도 이번 순방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카타르는 이미 한국형 방산자산의 상호 운용성과 신뢰성을 높게 평가해온 국가로, 최근 국방 현대화·해양안보 수요 증가에 따라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 의장은 △항공·지상·해양 플랫폼 패키지 수출 △통합지휘통제(C2)·감시정찰 강화 △정비·교육·훈련 기반 MRO 협력 △국부펀드 기반 방산투자 모델 등 다층적 협력 확대를 제안할 전망이다.
또한 카타르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
베트남: 韓기업 보호·인프라 수주·방산 협력 확대
베트남 일정에서는 한국 기업의 투자 환경 개선과 산업 협력 강화가 핵심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1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다.
우 의장은 △부가세 환급 지연 △규제의 소급 적용 △노동·토지 관련 인허가 예측 불확실성 등 기업 애로를 최고위급 인사들과 직접 논의한다.
이를 통해 전자·스마트제조·물류·에너지·서비스 기업의 안정적 사업환경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다.
방산 협력 역시 본격 논의된다. 베트남은 군 현대화 전략을 추진하며 한국산 방산 플랫폼을 적극 도입해온 국가로, 향후 해군·공군·사이버안보 분야에서 교류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우 의장은 △중·대형 방산 패키지 수출 △공동 생산 및 기술 협력 △군수·훈련체계·사이버 방산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스마트시티 △항만 개발 △전력·송배전 현대화 등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기후·평화·초국가범죄 대응까지 포괄… 의회 외교의 확장
에너지·방산·산업협력 외에도 우 의장은 △기후변화 공동 대응 △한반도 평화 정착 협력 △문화·인적 교류 확대 △온라인 사기·밀입국 조직 등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 등 ‘정무–외교–안보’ 현안을 폭넓게 다룰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온 국가로, 우 의장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지속적 협력과 기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순방에는 문진석·양부남·문금주·이기헌·정을호·황운하 의원과 조오섭 비서실장이 동행해 에너지·산업·외교·안보 전반의 현안을 총괄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