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 AI강국위원회 AX분과장)은 23일 국정감사에서 “판교가 진정한 의미의 ‘경기도 실리콘밸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제 창업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창업진흥원에 대한 질의에서 미국의 글로벌 창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제놈(Startup Genome)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서울권은 전 세계 300여 개 도시 중 8위, 아시아에서는 베이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며 “판교의 강점은 인재와 지식이지만, 한정된 로컬시장 규모가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판교,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로 확장해야”
스타트업 제놈은 전 세계 창업 생태계를 △성과(Performance) △자금조달(Funding) △시장도달(Market Reach) △인재(Talent) △지식(Knowledge) △AI전환(AI-Native Transition) 등 6대 지표로 평가한다.
이 의원은 “2025년 보고서에서 서울권이 세계 8위로 평가된 것은 판교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그러나 국내시장 중심의 생태계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로스 페로 주니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초청으로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의 인재 수준은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지만, 창업 환경이 글로벌 확장성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국내시장 중심의 창업정책을 글로벌 시장지향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벤처스타트업은 인재유출보다 국내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판교창업존, 글로벌 진출 위한 거점으로”
이 의원은 “판교는 이미 국내 창업 생태계의 중심축이자 실리콘밸리와 가장 유사한 지역”이라며 “현재 창업진흥원이 운영 중인 ‘판교창업존’을 글로벌 진출 특화 시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판교창업존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하고,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운영 중인 창업보육 시설로 120여 개 기술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통·번역센터, 글로벌 테스트베드, 3D 제작보육실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예산은 약 44억 원이다.
■ “‘판교창업도시’로 도약… 글로벌 창업도시 종합계획 세워야”
이 의원은 나아가 “판교창업존을 넘어 ‘판교창업도시(Pangyo Startup City)’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외국인 창업자와 내국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언어·문화 장벽을 낮추고,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 대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글로벌 마켓 정보, 법률, 정책지원 등을 한데 모은 원스톱 창업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창업진흥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해 ‘글로벌 창업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판교가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판교에서 용인 플랫폼시티까지 이어지는 창업벨트 구축을 통해 수도권 창업 허브를 확장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실행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