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한종갑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4일 강원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지사는 지역 소멸 위기와 산업 입지 규제,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연 등 강원도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며 “이제 강원도민도 미래가 아닌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국정감사는 이날 오전 10시 강원도청에서 열렸으며, 기관 증인으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감사는 주 질의 7분, 보충 질의 5분의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에 이어 강원경찰청 감사가 연이어 실시됐다.

증인 선서 절차를 마친 뒤 김진태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강원도는 더 이상 먼 곳이 아닌 수도권과 맞닿은 ‘코앞의 지역’으로, 수도권 강원시대에 본격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춘천과 원주가 서울 코엑스까지 가장 빠르게 도착한 ‘코앞이지 챌린지’ 실험에서 1·2위를 차지했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이 진행되며 강원도는 수도권 경제권과 실질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의 산업 변화와 성과를 설명하며 “감자를 캐던 손이 이제 반도체를 만들고 바이오산업을 일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3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관련 국비 사업 10개가 진행 중이며, 4,150억 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산업 등 7대 미래산업의 싹이 자라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강원도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의 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양구의 천혜 비경을 지닌 두타연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출입할 수 있고, 하루 400명만 입장 가능한 군사규제 구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글로벌 관광지로 키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군사·산림·환경·농업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면적을 모두 합치면 강원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며 “자기 몸집보다 더 큰 짐을 평생 지고 살아가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김 지사는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구상을 언급하며 “5극 3축 정책 가운데 초광역권(5극)은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행정구역과 일치하는 3축은 의지만 있다면 지금 당장 추진할 수 있다”며 “당장 할 수 있는 삼축부터 키우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균형발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국회로 돌아가시면 책상 위에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이 있을 것”이라며 “강원도의 규제 혁신과 자치권 강화를 위해 위원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김 지사는 도청 간부진을 일일이 소개하며 감사에 임했다.

이어 기획조정실장이 강원특별자치도의 주요 현안 및 정책 추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업무보고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