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산업재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업종인 건설업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6년간 산재 예방 지원을 단 한 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10일, 중기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2분기까지 산업재해 사망자는 1만1,59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5%(2,940명)는 건설업, 23%(2,705명)는 제조업 종사자로, 두 업종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건설업 사망자의 75%(2,214명), 제조업 사망자의 68%(1,836명)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소속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기부가 추진한 산재 예방 사업은 제조업 지원에만 국한됐다. ▲부처협업형 스마트공장 구축 ▲로봇도입기업 안전컨설팅 ▲중대재해예방 바우처 등 3가지 사업을 통해 총 917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지만, 모두 제조업 사업장이었다. 건설업은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9월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산재 예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도 16억5천만원 규모의 ‘50인 미만 제조업 중소기업 산재 예방 기술개발(R&D)’ 사업을 신설하고 이달 안에 20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권향엽 의원은 “건설업 중소기업도 중기부가 챙겨야 할 지원 대상”이라며 “산재 예방을 고용노동부에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중기부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세 사업장은 비용 부담 때문에 안전 시스템이나 장비 도입이 어렵다”며 “기술개발이나 컨설팅 지원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장비와 시스템 도입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