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설계용역 관련 감사원 지적을 받고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혜 의원은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산 집행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지난 1월 감사원이 발표한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설계용역 부당처리 등’ 감사보고서에서, 공모 1위를 차지한 A 건축사사무소와의 계약 과정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코트라는 부실한 기본설계 도서를 납품한 A 사무소에 시정 요구 없이 대금을 지급하고, 공모 지침과 납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도면을 승인했다. 설계용역사의 귀책으로 공사비가 예정 가격을 초과했음에도 계약 해지 대신 변경 계약을 통해 추가 용역비를 지급하는 등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설계용역 관련 업무 담당자 4명 중 3명에게 경징계 이상 징계를 내렸고, 나머지 1명은 승진 처리 후 다음 인사자료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설계를 담당한 건축사사무소에 입찰참가자격 제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박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갑)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담당자 징계와 설계사 입찰제한 조치는 아직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 측은 감사원 지적에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지난 1월 재심의를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코트라는 정부 보조금 82.6%를 사용하는 준정부기관인 만큼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예산 업무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시정 조치와 감사원 지적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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