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이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8일(현지시각)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대통령, 다이가 미에리나 의회의장 및 에비카 실리냐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를 연이어 만나 교역·투자, 방산, 바이오 제약, 인적·문화 교류 및 국제무대에서의 양국 협력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우 의장은 28일 오전 대통령궁에서 린케비치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작년 11월말 대통령 방한 직후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여 많이 놀랐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국회 앞에 모여주어 빠르게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다"며 "대선 이후 한국은 더욱 안정된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 의장은 "2020년 라트비아 투자개발청 서울사무소 개소에 따라 정부인사와 기업인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 교역·투자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라트비아에 근거를 두고 발트 3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한국 유수의 기업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천무'를 포함한 한국 방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국간 방산협력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며 "작년 대통령 방한시 체결된 바이오 제약 MOU에 따른 양국 기업간 협력에 대해 한국 국회에서도 더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워킹홀리데이 협정, 태권도 보급 확대 및 사회보장협정 논의 등과 관련하여 양국간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대선 이후 새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며, 나토와 유럽연합의 틀 안에서 한국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6월 초 UN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에서 라트비아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우크라이나 지원 및 가금류 등 통상 분야 등에 대해 관심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라트비아를 포함한 발트 3국과 우호협력을 중시하는 외교 기조를 유지하며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러-우 전쟁에 대해 라트비아의 우려가 큰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지원 등과 관련하여 한국도 라트비아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답했다.

같은 날, 우 의장은 미에리나 의장, 실리냐 총리와도 면담을 갖고 "라트비아는 발트 3국과의 협력을 위한 관문과 같은 중요한 국가로, 양국은 외세의 침략을 국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극복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교역·투자, 방산, 바이오·제약 및 인적·문화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리냐 총리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에 굉장히 놀랐는데, 우 의장의 리더십을 통해 국민들이 주권을 되찾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치하하고, 우 의장의 라트비아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체류비자 갱신기간 연장 검토 요청에 대해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갱신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며 외무부에 검토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우 의장은 27일 저녁, 리가 동포 및 지상사 만찬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라트비아가 지난 2년간 마이너스 성장하는 동안 동포와 지상사가 겪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작년 린케비치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바이오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넓어지고 있는데, 양국 교류가 더 확대될 수 있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는 백선희 의원(조국혁신당), 주라트비아 김종한 대사,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