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브라질리아 국회의사당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제10차 G20 국회의장회의 첫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브라질, 이탈리아, 튀르키예, 포르투갈 등 4개국 의장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대응, 경제 협력, 의회 외교 강화 등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 의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4개국 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최근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임을 언급하며,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확대 및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우 의장은 "북-러 간 군사 협력은 한반도뿐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평화 정책에 대해 G20 회의 참여 국회의장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오늘 양자회담에서 브라질 아르뚜르 리라 하원의장은 "브라질은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로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고, 이탈리아 폰타나 하원의장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탈리아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며,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신뢰하는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쿠르툴무쉬 국회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을 위해 양국간 교류를 강화하자"고 화답했고, 포르투갈 아귀아르-브랑코 국회의장은"우 의장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기후위기 의장회의 제안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10차 G20 의장회의 첫날 우원식 의장은 양자 회담을 잇달아 개최해 한반도 평화와 기휘위기 대응, 경제 협력, 에너지 안보, 의원 외교 등 다양한 의제를 두고 각국과 활발하게 회담을 이어갔다.
우 의장은 이와 함께 각국의 의장들에게 경제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며, 대한민국과의 교류 확대 및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의 지원을 당부하며, 양국 간 경제 교류, 문화교류가 증진될 수 있도록 각국의 특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 브라질 하원의장과 양자 회담
- 한국 기업 지원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재개 요청
우원식 국회의장은 11월 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G20 의장국인 브라질의 리라 하원의장과 첫 번째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우 의장은 리라 하원의장에게 "P20 의장국으로서 브라질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한국과 최초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국가로 올해는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양국 교역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현재 브라질에서 활동 중인 12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브라질 내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위한 브라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11억 달러 투자 결정은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특히 현재 중단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상이 재개되어 양측이 호혜적인 방향으로 타결된다면 양국 간 교역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내년 브라질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최초로 아마존에서 개최될 예정임을 언급하며, "COP30을 계기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회의'를 브라질 벨렘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며 브라질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리라 하원의장은 우원식 의장의 방문을 환영하며, "한국은 교육과 기술 분야에서 많은 투자를 통해 빠르게 발전해왔고, 브라질은 한국을 동경하고 있다"고 답했다. 리라 의장은 "P20 의장회의를 통해 기아, 빈곤, 불평등 퇴치와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전 세계가 중요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라질과 한국이 함께 글로벌 이슈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라 하원의장은 또한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 "브라질은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양자 회담
- 한반도 평화·기후위기 대응 위한 협력 강화
우원식 의장은 두 번째 회담으로 이탈리아 로렌조 폰타나 하원의장과 회담을 이어갔다. 우 의장은 "올해는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24-2025년을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만큼,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의회 외교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산업협력 분야에서 우 의장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기계, 로봇, 바이오, 의약 분야에서 기술 강국이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며, "작년에 체결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 MOU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해 우 의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적 대응이 중요하며, 이제는 각국 의회가 정책과 입법을 통해 직접 행동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며, 내년 브라질에서 개최될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와 연계하여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회의'제안에 대해 이탈리아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폰타나 하원의장은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2018년에 양국 간 의원 대표단이 협력 의정서를 체결한 바있고, 의장님께서 꼭 이탈리아 하원에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며 초청의 뜻을 밝혔다.
폰타나 하원의장은 또 최근 지중해 지역의 불안정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를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폰타나 의장은 "양국간에 이런 우려를 함께 공유하는 만큼 의회 간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에 대해 "지중해 지역의 불안정성,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도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러시아 군사 개입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어 이탈리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폰타나 하원의장은 우 의장의 요청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하며, "한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 의장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의회의 역할 강조에 공감하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회의를 적극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탈리아가 세계 정상급 우주 기술 역량을 보유한 국가임을 언급하며, "2024년 국제우주대회(IAC)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면서, 한국도 금년 우주항공청을 발족하여 우주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이탈리아 우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튀르키예 국회의장과 양자 회담
- 지진 재난 지원에 감사와 관광협력 확대 논의
우원식 국회의장은 튀르키예 쿠르툴무쉬 국회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튀르키예에 대한 특별한 감사와 우애의 뜻을 전했다.
우 의장은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수교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2만 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 한국을 도운 혈맹이자 형제국가로, 전략적 동반자로서 매우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서 우 의장은 "지난해 2월 튀르키예 대규모 지진 발생 시 한국은 코이카를 통해 긴급 구호대와 구호품을 신속히 지원했고,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튀르키예 복구 지원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언급하며, 지진 피해 복구 상황에 대한 염려와 위로를 전했다.
우 의장은 또 "작년 9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졌다"며 "양국 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정과 관련하여 튀르키예 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쿠르툴무쉬 의장은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한국의 형제와 자매들이 즉각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러한 지원은 양국의 우호와 우정의 상징으로 절대 잊을 수 없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재건 노력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툴무쉬 의장은 양국이 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코로나 이전 한 해에 2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튀르키예를 방문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관광 협력을 통해 양국이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양국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교역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앞으로 150억 달러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위해 양국 의회 간 연대를 강조했다.
▲ 포르투갈 국회의장과 양자 회담
민주주의 위기 극복 경험 공유 및 광물자원 협력 강화
우원식 국회의장은 포르투갈 아귀아르-브랑코 국회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한 가치를 확인하고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우 의장은 "한국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극복하며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루어낸 성과를 가지고 있다"며, "포르투갈과는 1961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63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작년 코스타 전 총리의 방한과 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지속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국회 차원에서도 양국 간 의원친선협회를 새로 구성하여 의회 외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양국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교역액이 전년 대비 44%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17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리스본에 코트라 무역관이 재개소된 만큼 이를 통해 경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의장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며 "포르투갈이 EU 내 리튬 매장량 1위로서 리튬 밸류체인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 및 핵심 원자재 확보에서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포르투갈 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 간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인천-리스본 직항 노선이 재개되어 기쁘고, 이를 통해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귀아르-브랑코 국회의장은 "유럽의회에서 보듯이 포르투갈 의회도 다양한 의견으로 분열되어 있지만,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랑코 의장은 "민주주의와 자유, 법치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지금 이를 회복하기 위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음 달에 이학영 부의장이 포르투갈을 방문하는 등 교류는 물론 양국 의회 간 활발한 협력으로 한국의 경험 공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과 관련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에 대한 포르투갈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브랑코 의장은 "우 의장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기후위기 의장회의 제안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를 통해 각국 의장들에게 한국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기후위기에 국회의장이 적극 나서야 함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 각국의 협력을 다짐받았다.
이번 브라질 공식방문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민병덕·이소영·박민규의원, 국민의힘 박성훈·김소희의원, 개혁신당 이준석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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