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의 돌봄과 사회적 교류를 담당하는 경로당이 지역별로 활용도와 서비스 수준에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사 제공 서비스가 충분히 확대되지 않아 노인 복지 사각지대가 우려된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경로당 회원수는 288만 8,142명으로 전체 노인의 28.2% 수준이다.
지역별 이용률은 편차가 컸다. 전남이 79.5%로 가장 높았고 전북 65.3%, 충남 52.2%, 경북 51.2%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8.3%에 불과했고, 인천(12.3%), 부산(12.9%) 등 수도권도 낮아 지방에서 경로당이 차지하는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비율은 2017년 19%에서 2023년 21.8%로 증가했다. 경로당 이용 이유로는 친목 도모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식사 서비스 이용이 주요 이유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역별 평균 식사 제공 일수는 크게 차이가 났다. 정부는 2024년 5월 경로당에서 주 5일까지 식사를 제공하도록 단계적 확대 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 8월 기준 전국 평균은 3.5일에 그쳤다. 특히 제주는 1.1일로 최저였고, 대전·경기·경북도 3.1일에 불과했다. 반면 광주는 4.4일로 가장 활발하게 식사가 제공됐고, 경남 4.2일, 전북·전남은 4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경로당은 지방에서 여가·문화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중요한 돌봄과 소통의 역할을 담당한다”며 “지역별 편차가 너무 크다. 독거노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로당 주 5일 점심 제공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며, 국회가 통과시킨 부식비 지원법 시행을 위해 예산 편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