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의 급성장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접수된 국제거래 소비자 상담 중 절반 이상이 중국발 분쟁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 피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2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총 2,336건으로 전년 동기(1,497건) 대비 56% 급증했다. 2023년 같은 기간(1,615건)과 비교해도 44.6% 증가해,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별로는 사업자 소재지가 확인된 885건 가운데 중국(홍콩) 비중이 54.7%(484건)로 처음 과반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94건)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 누적 집계에서도 중국은 전체 분쟁의 32.1%를 차지하며 미국(18.2%)을 크게 앞질렀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전체 불만의 29.3%(684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항공권·항공서비스(20.1%), 숙박(15.0%)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 상담 처리 결과를 보면 ‘불만 해결 방안 안내 및 언어 지원’이 37%로 가장 많았지만, 피해 사실 입증 부족 등으로 종결된 사례도 26.5%에 달해 구제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의원은 “C커머스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구제는 쉽지 않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를 확대하고, 한국소비자원의 분쟁 해결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