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LCD 편광필름 생산업체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2022년 화재로 폐업한 뒤 삼성화재로부터 화재보험금 총 627억 원을 수령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노동자 고용승계는 이루어지지 않아 ‘먹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에 따르면,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삼성화재로부터 재물담보 405억 원, 기업휴지위험담보 122억 원, 적하보험 120억 원 등 총 627억 원의 화재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 기업휴지위험담보는 보험금 청구서류 제출만 완료되면 지급이 개시될 예정이다.

기업휴지위험담보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영업 중단이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익 손실과 영업 재개 비용 등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한국옵티칼은 재물담보 사고로 인한 사업 중단 손해를 근거로 기업휴지담보 지급을 청구했다.

그러나 문제는 보험금 수령과 달리 노동자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옵티칼은 2022년 원인 불명의 화재로 구미 공장이 전소하자 일방적으로 폐업을 통보하고,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했다. 이후 노동자들은 일본 닛토덴코 본사와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과 일본 항의 방문 등 2년간 투쟁을 이어왔지만, 본사는 별개 법인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국옵티칼은 외국계 투자기업으로 일본 닛토덴코의 100% 자회사이며, 2003년 구미 외국인투자단지 입주 이후 50년간 토지 무상임대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아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김주영 의원은 “국내에서 각종 혜택과 보험금을 챙기고도 고용승계 의무를 회피하는 외투기업이 존재한다”며, “외투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보험 가입으로 피해복구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어 보인다”며, 이번 사안이 국내 고용·사회적 책임 문제와 맞물려 논란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