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서울시가 한강버스 정식 운항을 앞두고 지하철역과 선착장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 계획을 밝히자, 서울시당 최재란 대변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 수차례 지연되고, 접근성과 수익성 면에서 문제점이 제기된 한강버스 사업이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소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항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지하철역과 선착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 최재란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된 사업”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지하철보다 10~20분이 더 걸리는 수상 대중교통을 누가 이용하겠느냐”며, 이미 여러 차례의 접근성 문제 지적에도 불구하고 따릉이, 다람쥐버스에 이어 무료 셔틀까지 도입하는 것은 실효성 없는 대책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사업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당초 540억 원 규모였던 한강버스 사업은 현재 약 1,300억 원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향후 얼마나 더 예산이 투입될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는 앞서 상암동 대관람차 사업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민간 투자 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수익성 부족으로 관심이 저조하자, 공연장·전시장·레저시설·모노레일·곤돌라 등을 추가하면서 사업비는 당초 4천억 원에서 불과 반년 만에 1조 800억 원으로 급등했다. 최 대변인은 “한강버스 사업 역시 상암 대관람차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초 2023년 10월 운항을 목표로 했던 한강버스는 세 차례 연기 끝에 현재 시범운행 단계에 있다. 그러나 선박 건조 지연 등으로 정식 운항 일정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재란 대변인은 “도대체 언제까지 시민의 혈세를 쏟아부을 것인가”라며 “오세훈 시장은 이제라도 서울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강버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