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폭염 속 무리하게 운영되던 초등학교 급식실을 긴급 방문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된 노동자 실태를 확인하고, 작업 중지와 시설 개선 등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7월 9일(수), 경기도 화성시의 발안초등학교 급식실을 방문했다. 이 학교는 진보당 ‘폭염·폭우 감시단’에 제보가 접수된 곳으로, 에어컨과 환기시설이 고장난 상태에서 조리작업이 강행되고 있었다.

실제 방문 당일인 9일 오전, 고장난 천장형 에어컨 아래서 급식실의 체감온도는 무려 37.4도까지 치솟았고, 환기시설마저 작동하지 않아 음식 조리 연기와 열기로 가득 찬 공간에서 노동자들이 조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날 급식 조리를 마친 노동자 1명은 어지럼증과 복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하며 결국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해당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5명 중 3명은 현재 폐 관련 질환에 대한 추적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노동자는 정 의원에게 “집에서도 에어컨·환기 안 되면 밥 못 해먹지 않느냐”며 “매일매일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현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 경기도교육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환경은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며, 특히 폐 질환 이력이 있는 이들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작업중지 조치를 포함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에어컨 설치와 환기시설 긴급 수리를 포함한 폭염기 대응 방안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보고했으며, 급식시설 전체에 대한 현대화 사업도 연내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혜경 의원은 “급식실 노동자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몸이 아파도 참고 일하다 쓰러진다”며 “국가가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폭염 속 급식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