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김성원, 송언석 의원의 맞대결에서 4선 중진 이헌승 의원의 출마로 3파전 구도로 전환됐다. 당내 계파 갈등 속 중도통합을 내세운 이 의원의 합류로 원내대표 경선의 향배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6월 14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본격적인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김성원·송언석 의원에 이은 마지막 출마자로,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지역 기반에서도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 있는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중도형 통합과 쇄신으로 당을 살려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출마 소회를 밝혔다. 그는 “모두의 원내대표가 되어 통합을 완성하고, 다시 국민께 힘이 되고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처절하게 반성하며 철저히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이며 당내 통합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여당 견제, 민생 중심의 정책정당 구축, 보수 가치 계승, 미래 세대 육성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로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김성원 의원(3선, 수도권) ▲송언석 의원(3선, TK) ▲이헌승 의원(4선, PK) 간의 삼자 대결로 진행된다. 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의원의 출마는 계파 갈등 프레임 속에서 ‘중간 지대’와 온건파 의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쇄신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등장은 최소한의 명분과 출구를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지역 기반 측면에서도 이 의원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은 33명, TK(대구·경북)까지 포함하면 총 58명으로 전체 의석(107석)의 과반에 해당한다. PK 출신 중진인 이 의원이 해당 지역의 결집력을 이끌어낸다면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수도권 기반의 김성원 의원과 TK 출신의 송언석 의원은 부울경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전방위 접촉에 나선 상태다. 당 일각에서는 “부울경이 오랜만에 당 지도부 핵심에 중량감 있는 인물을 배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향후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 등 주요 당무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