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대통령실이 7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 결과를 브리핑하며 한미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현 정부의 외교 기조와 전 정권과의 차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어젯밤 10시부터 약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당선을 축하했고,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정상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굳건한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에서는 특히 한미 간 관세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양측은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기 위해 실무 협상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기 방미를 제안하며,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등의 계기를 활용해 빠른 시일 내 직접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 양측은 정치 여정, 골프 실력,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마가(MAGA)’ 모자 일화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누며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중요한 결정을 함께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폭 축소됐던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숫자를 문재인 정부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전 정권의 언론 배제 및 ‘불통’ 행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된다. 브리핑 말미 강 대변인은 짧지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국민과 함께 가는 외교,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외 소통의 단절과 언론 배제 논란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이 발언은, 향후 이재명 정부의 외교 및 언론 정책 방향을 가늠케 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