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암 정복과 평균수명 연장을 목표로 한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전략이 국회에서 공개됐다.
카카오헬스케어와 루닛 등은 5대 암 정복을 시작으로 AI 기반 맞춤형 진단·치료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와 의료계, 학계는 병원 내 테스트베드 확대와 정책적 지원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며, AI 의료 서비스의 실질적 확산을 위한 제도 정비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시즌2'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와 루닛 등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들이 ‘미래 의료 생태계’를 주제로 AI 기반 진단 및 치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5대 암 진단을 시작으로 전 질환으로 데이터를 확장하고, 평균수명 연장을 목표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영상, 유전체, 전자의무기록 등 암 관련 의료 데이터를 통합한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자율형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을 활용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신약 개발 및 임상 데이터 분석 역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의원은 “AI와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는 평균수명 연장뿐 아니라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만성질환 대응 등 국가 보건의료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안정화와 데이터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도 “AI 기반 암 조기진단과 치료 기술은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며, 국내 의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계와 의료계 전문가들도 현장 목소리를 더했다. 정명진 삼성서울병원 센터장은 “AI 솔루션이 병원 현장에서 실증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와 바우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이영탁 SKT 사장은 “AI는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기술이자, 국민 체감형 의료 서비스로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학계의 이도헌 카이스트 기획처장은 AI 진단의 사회적 수용성과 제도적 대비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공공부문을 대표한 박윤규 NIPA 원장은 “의료 AI 실증과 규제 개선이 핵심”이라며 실용 중심의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AI 의료 생태계를 둘러싼 산업계, 학계, 공공의 목소리는 하나로 모이고 있다. 국회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AI G3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입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