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취임과 동시에 마주한 강원 평창 LP가스 폭발사고.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그날을 “가스안전의 무게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가스안전의 본질을 다시 새긴 순간”이라 회상한다. 박 사장은 그날 이후 국민이 보다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국민 안전을 지키는 사명으로 지난 1년, 박경국 사장 취임 이후 공사는 수소 전주기 안전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스마트 안전관리 혁신으로 역대 최저 수준의 가스사고 성과를 거두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의 가스사고 기록과 함께 공사는 수소와 디지털로 미래 에너지 안전의 대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박 사장은 가스안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새로운 100년의 안전기술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 본지는 박경국 사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임 1년, 가스안전 공사의 주요 성과와 비전

박경국 사장은 취임 1년을 맞은 가스안전 공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주요 성과로는 첫날 발생한 강원도 평창의 LP가스 충전소 폭발사고를 꼽았다.

박 사장은 “이 사고를 통해 가스안전이 국민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임을 다시한번 실감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 사고를 계기로 "국민이 어떻게 하면 가스를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결과 2024년에는 가스사고를 역대 최저 수준인 68건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 감소한 수치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사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수소 전주기 안전관리 인프라 5대 구축과 디지털 기반의 안전관리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델의 안전체계 구축에 나섰다. 공사는 이를 통해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미래 100년 대전환” 비전의 배경과 전략

박 사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설정했다. 특히 박 사장은 공사가 단순한 안전관리 기관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 안전기관으로의 도약을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2025년을 ‘미래 100년의 원년’으로 삼고,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수립?발표했다. 박 사장은 “세 가지 주요 전략은

첫째, AI·로봇을 활용한 첨단 안전관리로의 전환, 둘째, 기술 융복합을 통한 미래 에너지 안전 확보, 셋째,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새로운 안전관리 모델 창출”이라며 “변화하는 사회·기술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스사고 감소, 그 비결은?

“가스사고가 선진국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 비결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 혁신 덕분이다”
박 사장은 “한국의 가스 사용량은 1974년 11만 톤에서 현재 5,268만 톤으로 약 479배 증가했다”며 “반면, 가스사고는 1995년 577건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최근 5년간 100건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가능하게 한 주요 요소는 가시적인 안전관리 혁신”이라며 예를 들어, CO 중독 방지를 위한 CO 경보기 보급 확대, 부탄캔 파열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의무화 등을 꼽았다. 또한 가스용품의 구조 개선을 통해 막음조치 미비 사고도 감소시키는 등의 맞춤형 대책 추진도 사고 감소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윤리경영의 실현과 내부 통제 강화


윤리경영 실현과 관련해선 박 사장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지난해 9월,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윤리헌장을 전면 개정하고, 노사 합동 윤리 서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윤리경영 표준모델도 조기에 도입해 285개 지표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또 “595개 리스크를 관리하고, 194개의 핵심업무에 대해 실무 매뉴얼을 제공하며 실명·익명 신고채널인 ‘윤리신문고’를 신설해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SG 경영, 공사의 지속 가능성 전략

“ESG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공사의 지속가능한 핵심 전략이다”

박 사장은 이같이 밝히며 “‘가스안전에 환경과 사람의 가치를 더하는 국민의 기관’이라는 ESG 비전을 수립했다”고 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하고, 가스안전마을 운영, 사회적 약자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중소 제조업체에 자체 기술을 이전하여 상생을 도모하고, 탈북민과 참전유공자에게 안전기기 지원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디지털 안전관리 혁신…미래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박 사장은 디지털 안전관리혁식도 강조하면서 “과거 아날로그 방식의 인력 중심 점검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고객은 검사 신청부터 결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태블릿과 스마트온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점검과 보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시설 진단,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현장-본사 간 협업 등도 시범적으로 도입 중이다. 이는 직원의 안전 확보뿐 아니라, 정밀하고 빠른 점검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공사는 가스안전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핵심으로, 스마트 가스계량기와 AI 기반 어드바이저를 탑재한 통합 안전 플랫폼도 개발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안전망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안전관리, 공사의 미래 과제수소안전관리도 공사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공사는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서 2020년부터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과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5대 수소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음성에 위치한 수소안전뮤지엄과 아카데미,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등은 이미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조성하고, 향후 수소경제 확대를 위한 제도·기술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고 했다.

국제협력과 글로벌 성과

“가스안전공사는 50년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 사장은 “특히 2025년 9월에는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수소안전국제컨퍼런스(ICHS)’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몽골,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가스안전 수준 향상을 지원하고, 현지 인력 교육과 정보공유 등을 통해 한국형 모델을 해외에 전파 중이라고 했다.

국민과의 소통과 사회적 책임

가스안전공사는 국민과의 소통 및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사는 2008년부터 타이머 콕을 100만 개 이상 보급하며, 탈북민과 도서지역 대상의 가스안전 복지등기 사업을 확대해왔다.

LP가스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시설개선 사업도 90만 가구 이상 완료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활동들은 공사의 사명인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가스안전공사가 국민에게 "든든한 존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안전하게 국민을 지키는 기관’으로서 제3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국민행복의 안전 기반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