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 협상이 끝내 무산되면서,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당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새벽부터 관련 회의를 연이어 열며 후보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후보 교체가 아닌 후보 재선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절차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비대위 이후 선거관리위원회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문수 후보 측과 한덕수 후보 측은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을 두고 두 차례 협상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에 모든 결정을 위임한 바 있다.
비대위는 당헌 제74조의2 특례 규정을 근거로, 후보 선출 취소 및 새 후보 선출 절차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 조항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비대위가 후보 선출과 관련한 사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은 앞서 전당원 여론조사 결과(단일화 필요 82.8%, 후보 등록 전 단일화 86.7%)를 ‘상당한 사유’로 판단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 등록까지 밤사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전당원 투표와 전국위원회 의결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덕수 후보에 대해선 입당 원서 제출 및 비대위의 피선거권 부여 의결이 선행돼야 하며, 그 후 전당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
전당원 투표는 10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며, 과반 찬성을 얻을 경우 비대위는 그 결과를 전국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투표 문항은 “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하는 데 동의하십니까”라는 단문 OX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