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 습지보전지역 지정…시민들에게 돌려줘야 ‘중론’

노웅래 의원・환경부, ‘밤섬, 어떻게 가치 증진시킬 것인가’국회 정책 토론회
서울 시민 10명 중 6명개방 찬성…'찬성'람사르습지 지정이후 생태계 가치논쟁

김익수 기자 승인 2024.04.24 14:06 | 최종 수정 2024.04.24 14:10 의견 0

[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밤섬을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생태학적 가치를 보존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시민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밤섬은 서울시민들이 서강대교를 건너갈 때나 올림픽대로, 또는 강변북로를 끼고 돌아갈 때 마천루 빌딩보다 유별나게 눈에 들어오는 특별한 섬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과 환경부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강 밤섬, 어떻게 가치를 증진시킬 것인가’정책 토론회를 열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이 어떻게 인간과 공존할 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노웅래 의원은 인사말에서 통해 “서울의 녹색 심장인 한강 밤섬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존하고, 서울 시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며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고 밤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면 관련법에 따라 밤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해지고, 밤섬에 각종 시설도 설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 환경부차관은 인사말에서 "밤섬이 우리에게 물과 자원,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 환경오염과 자연재해를 조절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생물 서식지로서의 기능은 충실히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워 여가, 휴식, 생태체험 등 문화서비스 기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시민들이 보다 쉽게 다가가 밤섬만의 특별한 생태계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을 시점"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은 축사에서 "여의도 출퇴근 대 많은 차량들이 몰려있지만 밤섬은 보기만 해도 좋은 곳"이라며 "국회에서 밤섬을 보전하는데 확실한 가치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발제에 나선 이상훈 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은 '밤섬 생태계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밤섬 면적은 식생 278,323㎡(77.8%), 자연나지 79,553㎡(22.2%) 규모”라면서 “5월 현장조사 결과, 습생식물 및 정수식물(수생)의 총면적은 한강 밤섬 전체 면적의 61.2%, 버드나무, 버드나무-뽕나무, 갈대, 선버들군락 순으로 나타나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팀장은 이어 "밤섬이 대도시에 있는 도심 습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물다양성과 야생생물의 생태적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3종 서식 확인(I급 3종, II급 10종), 6종(흰꼬리수리, 수달, 금개구리, 맹꽁이, 매, 삵)이 2년 이상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습지식물,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양서류의 중요한 서식지로 해당 공간을 중심으로 습지식물 등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생태계교란 생물(가시박, 거북류)의 관리 필요하다."며 "여름 이후 가시박군락의 확장으로 습지 식물군락의 발달을 저해, 봄~여름에 가시박 어린 개체의 지속적 제거와 한강 밤섬을 거점으로 한 생태계교란 생물(거북류) 퇴치는 한강 수계에서 생태계교란 생물 관리의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하면서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지적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 교수는 '한강 밤섬 관리 현황'발표를 통해 “밤섬 보전 위협 요인으로 습지면적 감소로 인한 서식처 여건이 변화되고 있다”며 “양서 파충류, 어류, 곤충, 저류, 포유류가 정착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한강특성상 낚시, 외래종 침범, 생활쓰레기로 인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시민, 서울시, 마포구, 영등포구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거너번스를 통해 물새서식환경보전, 다양성개선, 생태환경교육 활성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제에 나선 도윤호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국내외 람사르습지 관리·이용 현황' 발표를 통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밤섬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 자연생태, 자연경관과 생물다양성의 보전 및 관리,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이해관계자의 이익보호, 자연자산관리, 생태계보전을 통한 지역사회의 발전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 교수는 이어 “생태, 경관보전지역안의 생태계 변화 관찰과 환경기초시설 설지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행태, 경관 보전 지역관리 기본계획에 소요되는 재원 조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이형 한국습지학회장이 좌장으로 진행한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일부 각론도 있었지만 큰틀에서 밤섬에 대한 '습지보호지역'지정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환경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 환경부가 협치해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며 "호주 브릿지 처럼 시민,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이용 보전 전략을 잘 짜서 실행하고, 군부대와 협력해 외래식물을 제거하는 등 생태계를 증진하면 서울대공원 가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명수정 KEI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밤섬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며 "한강 생태계를 지키고 더불어 역사 문화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버들나무 군락이 탄소흡수원으로 큰 역할을 하는 만큼 내륙습지를 통해 도시의 경관까지도 아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수정 위원은 “람사르습지에 대해 여전히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처럼 서울시가 밤섬의 가치 인식증진을 강조해야하고 관리주체는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하면서 시민들에게 홍보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근 서울대 교수는 "밤섬은 범람(팔당댐)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외래종 가시박 제거과정에서 훼손문제, 물웅덩이까지도 유지하도록 보는 시각과 다른 형태로 역할과 이용적인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게 서강대교를 활용한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밤섬은 인간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도시습지로 가치를 지켜온 유일한 살아있는 섬"이라며 "밤섬이 시민과 도시 기능을 향상되도록 다양한 생태계 보전을 지키기 위해 체험행사, 조사, 교란종 제거, 국내외 사례 등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서강대교와 한강보를 통해 시민들이 접근성을 높여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은철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자연 환경 정책은 세 바퀴로 돌아가는 자동차로 생각한다”며 “첫 번째 바퀴는 예방으로 자연적으로 우수한 생태계를 보전 지역으로 묶어서 훼손을 방지하는 게 가장 큰 수단이고 두 번째 바퀴는 복원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생태적으로 복원하고 대체 자연을 조성해서 자연을 좀 넓혀가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차 과장은 이어 “마지막 바퀴는 현명한 이용과 활용으로 인간 관점에서의 어떻게 활용할지 어떻게 자연 환경의 특별함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자연 환경을 보호해야 할지 이런 걸 인식을 증진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 과장은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하면 서울시에서 잘 관리를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는 예방과 보건 중심의 정책을 적용해가지고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 어떻게 현명하게 이용할지 활용할지 여기에 대한 고민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밤섬관련 예산 등 서울시와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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