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정혜경 의원(진보당 비정규직노동정책의원)은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마트 한채양 대표의 불출석은 단순한 일정상의 사유가 아니라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기간제법을 악용한 꼼수 채용과 부당노동행위의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라며 “국회법에 따라 반드시 출석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혜경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한채양 대표가 에이팩(APEC) 참석을 이유로 국정감사 하루 전인 10월 27일 오후 늦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국감 일정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공지된 사안으로, 해외 일정을 핑계로 국회의 증인 출석 명령을 회피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마트는 상시·지속적 업무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꼼수 계약으로 노동자의 고용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계약직 노동자는 해고 불안을 겪고, 기존 직원은 매번 새로운 인력을 교육하느라 노동 강도가 과중해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마트는 노동조합 설립 초기부터 조직적으로 지배·개입해 온 부당노동행위를 지속해왔다”며 “런던베이글뮤지엄 청년 노동자의 죽음처럼 이윤을 위해 노동자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중대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대표이사가 자리를 피하는 것은 책임 회피이자 불법 행위 지속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회의 출석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안호영 위원장을 향해 “국회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마트 한채양 대표가 내일 국정감사에 출석할 수 있도록 위원회 차원의 출석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호영 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의 정당성 여부를 검토하되, 국회의 출석 요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여야 간사들이 협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사안의 경중과 APEC 참석 필요성을 함께 검토해 향후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