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제사회가 목표로 삼았던 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는 이미 달성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라이스태드 에너지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상승할 확률은 33%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실적 목표는 2.0°C 상승 방어가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1일 공개한 ‘지구 온도 집중 조명: 2.0°C는 새로운 1.5°C인가?’ 보고서에서, 최근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종합한 결과 올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상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서 생성한 ERA5 자료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연평균 지구 기온은 엘니뇨 현상으로 2년 연속 1.5°C를 초과했다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이 자료와 아시아 전역의 반복 폭염 등을 반영한 장기적 추세 분석을 통해 2025년 지구 평균 온도가 1.5°C 상승에 확실히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기존 기후 예측 모델의 일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지나친 낙관론에 기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제 위성 관측 데이터를 반영한 재분석 결과 지구가 CO₂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로 인해 0.1°C 상승에 해당하는 탄소 예산은 기존 220기가톤이 아닌 190기가톤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인류에게 허용된 탄소 배출 총량이 예상보다 훨씬 제한적임을 강조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현실적인 기후 목표를 2.0°C 상승 방어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2030년부터 매년 전 세계 탄소 배출을 2%씩 감축해 2080년까지 순 제로(Net Zero)를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OECD 국가와 BRICS, 기타 신흥국 모두 2050~2070년 목표를 준수하고, 일부 국가는 이를 1020년 내로 달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번 계획이 “한치의 여유도 없는 긴급한 일정”이라며, 국제사회가 탄소 감축을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