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이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 2일차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레스데일리 한종갑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7월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 이틀째 세션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국제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는?’ 패널토론에 참여해, 기후재난이 현실이 된 지금 선언적 목표가 아닌 실질적 입법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것은 모든 국가의 공동 책임”이라며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이행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로, 국회 차원에서 기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의회 기관 스스로가 먼저 기후위기에 대응함으로써 사회 전반의 기후행동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장이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자들과 기념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국회는 정부보다 10년 앞선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국회 청사의 그린 리모델링, 전기차 전환, 전자문서 활용 확대, 다회용 컵 사용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향후 건립 예정인 국회의사당 분원 역시 에너지 자립 건물로 계획돼 있다.

우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며 “각국 의회가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양자면담 통해 실질 협력도 확대… 광물·평화·청정에너지 논의

회의 참석에 앞서 우 의장은 몽골, 스웨덴, 영국 등 각국 국회의장들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기후 외교를 포함한 다방면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우원식 의장이 다쉬젝베 아마르바야스갈랑 몽골 국회의장과 양자면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몽골: “희소금속 협력센터 구체화…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 기대”

몽골 아마르바야스갈랑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우 의장은 “수교 3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지난 4월 공감대를 이룬 희소금속 협력센터 구축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울란바토르 스마트 도시교통 마스터플랜과 지하철 건설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아마르바야스갈랑 의장은 “한국 기업과의 교류 확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향후 한국 방문 시 양국 기업인과 투자자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원식 의장이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의회 의장과 양자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스웨덴: “한반도 평화 지지… 국회 간 교류도 활발”

스웨덴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우 의장은 “스웨덴이 중립국감독위원회 활동과 북미·남북 대화 중재를 통해 한반도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하며,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에 각별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를리엔 의장은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와 직결된다는 점에 공감하며, 한국 국회의 평화 노력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우원식 의장이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영국: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기반 재생에너지·전기차 분야 협력 확대 기대”

우 의장은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2023년 체결한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수소, 원전 등 저탄소 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일 의장은 “한국과 영국은 이미 훌륭한 파트너이며, 앞으로 전기차와 제약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