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영국 정부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처 기능을 ‘과학·혁신·기술부(DSIT)’로 통합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회도서관은 2일, 이러한 변화를 상세히 분석한 '최신외국정책정보'(2025-13호)를 발간하며 영국 디지털·AI 정부 혁신의 현황과 시사점을 소개했다.

영국 정부는 디지털·AI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처 간 기능 중복과 디지털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2023년 2월 내각 산하 장관급 부처인 ‘과학·혁신·기술부(DSIT)’를 신설했다. 이후 2024년 7월에는 기존에 흩어져 있던 디지털과 AI 관련 기능을 DSIT에 통합해 국가 AI 전략 등 미래 핵심 기술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대폭 강화했다.

DSIT는 디지털 행정 전환과 공공부문 AI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적 변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2025년 1월 발간한 ‘디지털 정부 현황 검토(State of Digital Government Review)’ 보고서를 바탕으로 공공서비스 통합, AI 역량 강화, 디지털 인프라 확충, 전문 인재 양성, 성과 중심 예산 개혁, 정책 투명성 제고 등 6대 전략을 담은 ‘현대적 디지털 정부를 위한 청사진(A blueprint for modern digital government)’을 수립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는 ‘GOV.UK One Login’ 플랫폼을 통해 통합 디지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기관 실무자들을 위한 ‘AI 플레이북’을 제작해 AI 도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25년 1월 발표한 ‘AI 기회행동계획(AI Opportunities Action Plan)’은 영국을 글로벌 AI 선도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실행 계획을 담고 있다.

국회도서관 최은송 해외자료조사관은 “영국은 DSIT를 중심에 두고 디지털 전환과 AI 정책의 일관성 및 추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기능의 통합을 통해 행정 효율성과 공공서비스 품질 향상에 성공한 영국 사례는 전 세계 디지털 정부 전환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현은희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은 “디지털과 AI 기술 혁신은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며, “영국의 정부 조직 개편 사례는 공공부문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