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한강버스’ 체험사업을 “1,500억 원짜리 예산 낭비 쇼”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지효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6월 23일 발표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정식 개통을 약속했다가 6월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다시 일정을 미뤘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반복적으로 번복하는 오세훈 시장의 행태는 ‘양치기 소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 부대변인은 해당 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이미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당초 542억 원이었던 사업비는 1,288억 원으로 급증했고, 최종적으로는 1,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선박 건조 경험조차 없는 업체를 선정해 품질 저하와 일정 지연을 초래했고, 6척 중 4척은 하도급 업체가 중도 변경됐다”며 “서울시의 기획력과 관리 역량이 부재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재정 상황과 시민 부담을 고려할 때, 이 사업이 과연 ‘우선 추진해야 할 교통정책’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만 5,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예고하고 있으며,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도 임박한 상황에서 ‘체험형 한강버스’에 수천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비판이다.
서울시당은 또한 과거 오 시장이 추진했던 수상택시 사업의 실패를 언급하며, “2007년 한강 수상택시 역시 낮은 이용률과 높은 운영비로 2014년 중단됐고, 이후 2016년 재개됐지만 2024년 7월 도선 기능이 폐지됐다”며 “실패가 입증된 사업을 유사한 방식으로 더 큰 예산을 들여 반복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최 부대변인은 “지금 서울시에 필요한 것은 물 위를 떠다니는 체험버스가 아니라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필수 교통망의 안정적 운영”이라며 “오 시장은 과거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앞으로도 “시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오세훈표 퍼포먼스 행정’을 끝까지 감시하겠다”며, “예산 낭비에 대한 정치적 책임도 시민 앞에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