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우원식 국회의장은 27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를 접견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법치,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경험한 핵심 우방국"이라며 "특히, 60~70년대 파독 광부, 간호사 등을 통해 한국은 독일 경제재건에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했고, 독일은 한국에 재정·기술을 지원하여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진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직후 슈미트 대사와 통화하기도 했는데, 당시 독일 외교부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 보여준 지지와 신뢰가 큰 위로가 됐다"며 "최근 독일의 신정부와 신의회 출범을 축하하며, 우리도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으니 양국 정부와 의회간 더 깊은 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당시 독일 정부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계엄령 해제를 환영하며 정치 분쟁은 헌법과 법치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는 세계 평화와 직결되는 문제로서 새 정부는 평화·번영·공존의 가치를 중심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독일의 지지를 당부하고,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우리는 독일이 주도하고 있는 기후클럽에 가입했고, 2024년 10월에는 운영위원국으로 선정됐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논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슈미트 대사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우 의장과 다른 사람들의 감동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이 정상화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슈미트 대사는 "한국의 헌법 개정 절차에서 국회의 역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정당간 협력 가능성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새 정부 안정 이후 개헌을 논의할 계획이며,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 요인이 많은데 독일과 함께 극복하며 좋은 친구로 더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주한독일대사관에서 한스 크리스티안 빙클러 참사관, 엘레나 쿠비츠키 정무관 등이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