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2025년 4월 전(全)산업 생산이 둔화되고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하는 등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동반 부진, 자동차 수출 감소, 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산업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對)한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최대 33억 달러 규모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처장 지동하)는 최근 발간한 'NABO 산업동향 & 이슈 제76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내 산업 전반의 주요 흐름과 수출·원자재·환경 동향, 대외 이슈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침체, 서비스업 회복 지연 등의 복합 요인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4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0.4%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5월 수출은 1.8% 감소하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업은 –20.5%로 부진이 지속되며 전체 전산업 성장을 제약했다. 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쳐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수출은 13대 주요 산업 수출액이 44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으며, 이는 자동차 등 일부 품목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월(4월)의 수출 증가율 1.9%에서 감소 전환된 점이 주목된다.
에너지·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4월 기준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19.8%, 비철금속은 –5.9%, 농산물은 –0.9% 하락해 전반적인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약세가 반영됐다.
환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KAU24)의 4월 종가가 8,790원/톤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고, 거래량 역시 감소(3월 3,049천톤 → 4월 2,228천톤)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가 한국 수출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집중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대미 수출 중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 및 부품(33.6%)에 대해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될 경우, 연간 수출이 7.8%인 약 33억 5,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예산정책처는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정책 모니터링 강화 △가격에 비탄력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확대 △무역협정 적극 활용 △리스크 대응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