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폐기물 처리가 환경 분야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며,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과 바이오가스 활성화가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플라스틱을 기름으로 전환하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지만, 원료 수급과 공공시설 확대, 경제성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실질적 적용을 위한 해결책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회장 박진원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가 18일 서울 롯데호텔 시티마포에서 폐자원・환경 에너지분야 산학연관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2025년 신년 정책세미나'에서 이준상 한국환경공단 에너지정책지원부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준상 한국환경공단 에너지정책지원부장

이준상 부장의 발표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열분해와 바이오가스 활성화’는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환경공단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정책을 통해 이 기술들의 실효성을 높이고, 민간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과 민간의 협력 및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폐기물 처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원료 수급 문제와 공공시설 확대의 어려움, 그리고 안정성 및 경제성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공공 열분해 시설 확충 사업과 관련해선 현재 6개의 시설이 운영 중이며, 추가 시설 확장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정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많은 과제가 존재하며, 특히 초기 사업비와 운영비 증가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성 가이드를 마련하고 표준 공사비를 기존 384억 원에서 84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해 시설의 안정성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또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출 허용 기준을 소각 기준에 맞추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며, 기름의 품질 기준을 설정하여 석유화학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열분해 기름의 경제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시장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바이오가스의 경우 바이오가스법 시행으로 인해 바이오가스의 생산과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 110개소에서 연간 3.7억 ㎥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공모 사업을 통해 생산량을 5.8억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바이오가스의 활용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로서의 가치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오가스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정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5개의 신규 공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행정 절차와 경제성 문제로 인해 예상보다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박진원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 회장(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이날 기조 강연에 앞서 박진원 회장(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의 발전 방향과 공익적 역할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에서 2년 임기를 세 번째 맞이했다“면서 ”이제는 빨리 훌륭한 후임자가 나와 인수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2025년 새로운 임기의 시작과 함께 협의회 임직원, 관련 팀, 공단 및 서울시 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의회의 공익적 성격을 강조하며, "협의회는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며,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협의회의 운영 방식을 보고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끝으로, 협의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국환경공단 환경에너지기술처 윤영봉 처장은 축사를 통해 환경 분야 사업 추진 방향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처장은 "최근 부임한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과거에도 관련 업무를 맡았지만, 오랜만에 돌아와 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다양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단이 통합바이오 사업을 비롯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사업비 문제로 인해 발주가 지연되거나 유찰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비를 재조정하고 있으며, 400억 원 이상 증액된 예산으로 일부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처장은 "올해와 내년, 그리고 향후에도 통합바이오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환경부의 유기물 처리 및 열분해 정책과 관련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정책을 입안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처장은 "이 자리가 협력의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며, 협의체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원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 회장(왼쪽두번째)이 류돈식 부회장(오른쪽 두번째), 안구영 부회장(왼쪽 첫번째), 신동훈 부회장(왼쪽 첫번째) 등 임원진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2025년 신년 정책세미나'에서는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 류돈식 부회장(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처장), 안구영 부회장, 신동훈 부회장, 전용우 기술이사(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임원들에 대한 위촉장 수여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