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김문정 홍보비서실장(가운데)이 매립 종료 이후의 구체적 구상과 정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수도권의 폐기물 처리 핵심 시설로 30년 넘게 운영돼 온 수도권매립지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3-1매립장의 종료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단순한 종료를 넘어 ‘자원순환 허브’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이다.
수도권의 생활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처리해 온 수도권매립지가 1992년 가동 이후 30여 년 만에 대전환을 맞고 있다. 매립 종료와 함께 대체 부지 확보라는 중대한 과제 속에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송병억)는 ‘감량’과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10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이러한 전환 전략을 공식화했다.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김문정 홍보비서실장은 매립 종료 이후의 구체적 구상과 정책 현황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청정 매립지로서의 기능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남은 기간 동안 매립 효율을 극대화하고, 수도권 폐기물 처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총량제·직매립 금지로 폐기물 유입 급감”
수도권매립지는 난지도 매립지의 대체지로서 1992년 2월 제1매립장을 가동하며 출발했다. 이후 2000년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설립되어 본격적인 공공 관리가 시작됐다.
현재 매립지의 주된 처리 대상은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 하수 슬러지, 음식물 폐수 등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 폐기물 반입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건설폐기물은 2022년 직매립 금지 정책 시행 이후 98% 이상 줄어들었고, 생활폐기물도 2020년 대비 2024년 30%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수치는 2020년부터 시행된 ‘반입 총량제’와 맞물려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감량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2023년 기준 실반입량이 처음으로 할당량을 초과하지 않았다는 점은 매립 감축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립률 63%… 종료 이후 대체 부지 확보가 최대 과제”
현재 사용 중인 제3-1매립장은 63%의 매립률을 보이고 있으며, 수년 내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후 사용할 대체 매립지 선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15년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는 제3-1매립장까지 사용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도, 이후의 대체 부지는 별도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실적인 후보지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대체 부지 확보가 불가능할 경우 기존 부지의 최대 15%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은 향후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트 매립지 시대, 친환경 활용이 열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가스 포집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악취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집된 가스는 발전 연료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매립지는 야생화 단지나 골프장 등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또한 지역 주민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실시간 환경정보 공개, 소통 간사제 등 투명성과 소통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단순한 종료가 아닌, 폐기물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공사는 향후 상부 활용 계획과 토지 이용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