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잘못된 환경 주장을 피하는 방법 - Greenwashing의 위험성

전형석 부문장 UL Solutions

프레스데일리 승인 2024.05.21 15:57 의견 0

[프레스데일리] 그린워싱은 제품,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관행을 환경 친화적이거나 환경에 유익한 것으로 오해하게 홍보하는 관행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로 이제 기업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수년간 문제가 되는 환경 주장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의 초점이 높아지고 있으며 허위 주장을 하는 회사에 대한 소송 위험, 엄격한 처벌 및 브랜드 평판 손실도 증가하고 있다. 그린워싱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그린워싱은 환경적 이점을 과장하기 위해 선택된 특성 중 일부를 기준으로 하여 제품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빈약한 근거로 환경성을 주장하거나 잘못 정의되었거나 모호하거나 광범위한 메시지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중요하지도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 특성을 강조한다.

그린워싱은 또 특정 제품에 대해 사실일 수 있는 주장을 제기함으로써 그 제품의 환경 영향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가 분산되도록 하는 행위로 환경 관련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되었다고 잘못 기술하는 등의 기만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기업의 환경 관행에 대해 과장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그린워싱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ESG보고서에 포함되면 투자자와 고객, 규제기관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그린워싱은 자발적인 업계 표준과 소비자 보호법, 그리고 특정 환경 규제를 통해 관리되어 왔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에서만도 4,900건 이상의 그린워싱 사례가 적발되었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그린워싱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그린워싱으로부터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그린 클레임 지침(Green Claims Directive)는 유럽연합 전역에서 기업의 환경 관련 주장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지침의 주요 내용에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와 기타 환경 데이터 분석 및 적합성 인증서가 뒷받침하는 환경 주장에 대한 제3자 검증, 그리고 물리적 문서, QR코드, 웹 링크와 같은 옵션을 통해 환경 주장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 등 환경 주장의 입증 요건이 포함되었다.

그린 클레임 지침의 요건에서는 심각한 위반의 경우 기업 연 매출액의 최대 4%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 지난 3월 유럽의회에서 467대 65의 투표로 지침이 승인되었고 최종 합의는 6월 의회 선거가 끝난 후에야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2024년에 환경 마케팅 주장 및 홍보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그린 가이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 업데이트는 전과정평가(LCA) 및 기타 과학 기반의 환경 주장에 대한 증빙 자료의 사용을 장려하고 그린워싱이 허용될 수 있는 허점을 없애며, 근거가 없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계속하는 기업에 대한 벌금 및 소송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소비자 및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경쟁을 보호 및 촉진하는 독립적인 법 집행 기관인 캐나다 경쟁국(Competition Bureau)은 그린워싱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 것을 촉구해왔는데 현재 의회를 통과 중인 캐나다의 법안 C-59는 기업이 환경적 이점을 주장하는 경우 테스트를 통해 이를 입증하도록 요구한다.

이 기관은 현재 환경 보호 단체인 Environmental Defence와 Greenpeace의 제소에 따라 캐나다 기업의 그린워싱 협의를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가 관련 법을 제정하고 환경성 표시 및 광고 가이드라인 등의 지침을 마련하여 국내 제조업체의 그린워싱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리포팅과 그린워싱

ESG 리포팅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는 방법에서의 투명성을 촉진함으로써 그린워싱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ESG 공시에 대한 프레임워크가 더욱 엄격해짐에 따라 그린워싱으로 인해 기업이 법적, 재정적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그린워싱은 기업이 정확한 ESG 보고서를 제공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Scope3는 다양한 공급망에서의 간접 배출을 추적하는데 수집된 데이터에 그린워싱 주장이 존재할 경우, 기업은 정확한 배출량 보고를 하지 못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관련 재무공개 태스크포스(TCFD) 등의 프레임워크에 따라 Scope3 배출량에 대해 보고해야 하는 기업의 의무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과 같은 자발적 보고 표준과 함께 보고 관행을 표준화하여 투자자와 소비자가 기업의 환경 성과를 더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렇게 ESG 공시에 대한 프레임워크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그린워싱으로 법적, 재정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 기업들은 블록체인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의 IT기술을 활용하여 공급망과 파트너쉽에 대한 투명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가 친환경 생산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타당한 환경 주장에 대한 입증은 현재와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므로 그린워싱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기업 환경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품의 수명주기 즉, 전체 공급망에 걸쳐 투명성을 확보하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기업의 최선의 노력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홍보성 주장에 가려지지 않도록 경영진의 적극적인 리더십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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