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분쟁 리스크 줄어드나… 국제유가 3일째 떨어졌다”

이란, 보복 후 “확전 의사 없다”… 이스라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지연
브렌트 80 달러 대로 하락, 미국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도 하락 요인

김규훈 기자 승인 2024.04.19 14:12 의견 0

[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위기로 국제유가가 3일 연속 하락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17일 브렌트는 전일 대비 배럴당 2.73 달러 떨어진 87.29 달러, WTI는 2.67 달러 하락한 82.69 달러, 두바이는 0.19 달러 내려간 90.07 달러에 마감됐다. 3개 유종 모두 3일 연속 하락하면서 브렌트는 80 달러 대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이란·이스라엘 분쟁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드론 등을 동원한 보복 시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공격의 99%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공격 이후 이란은 이번 보복으로 사건이 종결됐으며 확전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전시 내각을 소집해 이란의 자국 공격에 대한 대응 방식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종료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전시내각을 재소집해 전면전을 일으키지 않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에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대응이 지연되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미국 및 EU는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촉구하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마련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이 즉시 이란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으로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도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2%) 달성에 대한 확신을 갖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발언했다. 연준 부의장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3배 이상 인상할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세계 경제 성장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현재 7.5%에서 25%로 3배 이상 인상할 것을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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