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의원 대이변

국회 부의장 경선에선 4선의 이학영 의원

조남준 기자 승인 2024.05.17 07:42 | 최종 수정 2024.05.17 07:44 의견 0

[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장을 낸 5선의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이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6선의 추미애(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열세로 평가받은 우 의원이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의 '추미애 대세론'을 격침한 것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당내 반감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좌충우돌 전력을 보인 추 당선인에 대한 비토 심리도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침몰에 한몫했다. 추 당선인이 자신의 무기였던 '강성 이미지'에 되레 발목을 잡힌 셈이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서 우 의원은 과반 득표를 얻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최종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 의원이 89표를 얻어 80표에 그친 추 당선인을 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진행된 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 경선에선 4선의 이학영(경기 군포) 의원이 남인순(서울 송파병),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의장단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우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라를 나라답게 하고 국민을 살기좋게 만드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국민에게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22대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당선인 총회 종료 후 기자들에게 "당내에서는 내가 가장 활동을 많이 했다"며 자신이 선택받은 것이 결코 이변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기본시리즈' 공약을 지원하는 기본사회위원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등 다양한 당내 활동에 참여하면서 함께했던 의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재야 운동권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당 안팎의 인사들과 두루 원만한 친소 관계를 쌓아왔다.

이 같은 경험이 증명한 '외유내강' 성향이 유연한 협상력으로 여당과 대화에 나서는 동시에 민주당이 추구하는 개혁 국회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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