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서희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 시절 ‘찐윤’ 기업으로 불리며 정권 핵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서희건설이 결국 특검 수사선에 올라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를 제공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희건설 내부에서는 이번 조사가 오너 이봉관 회장 일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서희건설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선 조직인 ‘양재동 캠프’가 입주했던 건물의 소유주로도 주목받았다. 양재동 캠프는 무속인 관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힘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캠프가 어떤 경위로 서희건설 사옥에 들어섰고, 임대료가 얼마였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봉관 회장 일가는 윤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VIP로 특별 초청을 받았다. 특히 김 여사가 이 회장과 서희건설에 근무하는 세 딸까지 직접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2,700여 명에 달했던 VIP 명단은 상당수가 사적 인연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다수가 현재 ‘3대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윤석열 라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쳐 22대 총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로도 나섰다.
서희건설은 특검 수사 외에도 사업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주택조합 비리에 대한 강력 규제를 예고한 이후, 서희건설 부사장이 관련 혐의로 구속됐으며, 일부 정부 합작 신사업에서도 운영 부실과 파산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