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2024년도 전국 대형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제철·제강업이 6만5,846톤을 배출해 2년 연속 업종별 배출량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사업장별 배출량 1~3위를 차지하며 ‘톱3’를 유지했다.

환경부가 6월 27일 공개한 전국 965개 대형사업장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연간 배출량 집계에 따르면, 제철·제강업의 배출량은 전체의 31.7%에 달했다. 발전업(29.1%), 시멘트제조업(21.1%), 석유화학제품업(11.3%)이 그 뒤를 이었다.

제철·제강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으나, 2023년 TMS 설치 확대에 따라 전년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폭’ 감소에 그쳤다는 평가다. 업계는 배출량 증가를 TMS 확대 탓으로 돌리지만, 과거 TMS 미설치 사업장들의 오염물질 과소집계 가능성도 지적된다.

또한 중소규모 철강업체와 소규모 설비는 여전히 TMS가 설치되지 않아 대기오염물질 측정 사각지대에 있어 실제 배출량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2만6,919톤), 포항제철소(1만7,723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1만2,451톤)는 2024년에도 전국 배출량 1~3위를 차지하며 각각 광양시, 당진시, 포항시의 대기오염 배출량 순위도 높였다.

대기오염물질 7개 항목(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중 특히 황산화물은 고로 코크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며 전체 황산화물 배출량의 44%가 이 세 제철소에서 나온다.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수 오염물질이 고로, 소결로, 코크스로 등 공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근본적 탈탄소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생가스를 활용한 발전소 배출량은 별도 집계되므로 실제 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LNG 자가발전 설비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 증가 우려도 제기된다.

2023년부터 제철·제강업이 발전업을 제치고 최대 대기오염물질 배출 업종이 된 만큼, 정부의 배출허용기준 강화와 철강업계의 적극적인 감축 투자가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공법 전환이 필수이며, 중단기적으로는 석탄 사용 감축과 저감시설 개선이 요구된다.

녹색철강시민행동은 “철강업계와 정부가 전향적 결단과 실질적 노력을 통해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