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회도서관(관장 황정근)은 30일,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건설 중인 미래형 스마트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를 집중 분석한 '최신외국정책정보' 2025-8호(통권 제8호)를 발간했다.

스마트 시티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정부 주도의 제한된 실증사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븐 시티는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자율주행·AI·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실증하는 미래 커뮤니티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 도요타의 도전… 실험실 같은 ‘그물망 도시’

우븐 시티는 도요타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위치한 옛 공장 부지(약 70ha)에 조성 중이며, ‘그물처럼 짜인(woven)’ 도로 구조에서 이름을 따왔다. 2021년 착공 이후 약 1조 8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가을 첫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 도시는 AI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기술을 통합 실증하는 공간으로, 실험기업 및 연구기관(‘인벤터즈’)과 피드백 제공자(‘위버즈’)가 함께 참여해 도시 기능을 검증한다. 올가을 약 360명의 이주를 시작으로 향후 2,000명 이상의 거주자가 생활할 계획이다.

■ 스마트 시티, 정부 주도에서 민간 실험으로

국회도서관은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스마트 시티 정책 배경도 함께 조명했다. 일본은 2016년 ‘제5기 과학기술기본계획’ 이후 스마트 시티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으며, 내각부·디지털청 등이 공동 운영하는 ‘스마트 시티 민관 공조 플랫폼’에는 현재 970여 개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 중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기존 스마트 시티는 수요자 중심 접근과 대담한 기술 실험에 한계가 있었다"며, 우븐 시티의 의미를 ‘시장 주도형 미래 도시 모델’로 분석했다.

■ 도요타의 미래, 도시 안에서 실험한다

국회도서관 이승주 해외자료조사관은 “도요타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 격화 속에서 ‘도시 자체’를 실험공간으로 전환하며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 수익을 연결 짓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븐 시티의 성공 여부는 도요타의 미래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은희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은 “스마트 시티 구축은 속도감 있는 실행과 과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핵심”이라며 “정부는 규제를 최소화해 민간의 혁신적 실험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