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한국과 중국의 해양 문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협의와 함께 서해 해양질서 및 실질협력 확대를 위한 두 개의 분과위가 출범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제3차 해양협력대화를 개최하여 해양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두 차례 화상 회의 후 최초로 대면으로 열린 자리로, 양국은 해양질서와 실질협력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

회의에는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과 중측의 훙량(洪亮) 변계해양사무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외교부를 비롯한 해수부, 국방부, 해경청 등 양국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은 해양질서 분과위와 실질협력 분과위의 출범이었다. 해양질서 분과위는 서해 구조물과 불법조업 등 양국 간 주요 해양 현안을 다루며, 실질협력 분과위는 공동 치어 방류와 수색‧구조 등 협력 분야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분과위는 양국 외교부 과장이 주재하며,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사안별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영신 국장은 서해상 중측 구조물에 대한 한국 정부의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해양권익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측은 해당 구조물이 순수 양식 목적의 시설이며 영유권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각급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공동 치어 방류와 수색‧구조 등 다양한 협력 현황을 평가하며, 향후에도 실질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한국 측은 부산에서 개최될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4.28.-30.)와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4.30.-5.1.)에 대해 중측의 지지를 받았다.

양측은 제4차 한중 해양협력대화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서해 해양 질서의 안정적 관리와 실질협력의 확대·심화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한중 해양협력대화는 양국이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새 전환점을 맞이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양국은 해양 질서와 실질협력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논의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해양 관리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