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다소 낮추는 한편,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의 전략 광물 추출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젤렌스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서도 “그가 위대한 일을 했다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감격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한 비난보다 한층 부드러운 어조를 보였다.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수백만 명의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는 이에 앞서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라고 초청한 바 있으며, 트럼프는 CBS 인터뷰에서 이 초청에 대해 방송사를 향한 경고성 발언으로 대응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전략 광물 추출 계약이 “다음 주 목요일쯤” 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광물 계약을 맺었고, 곧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들이 이 합의에 부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2월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의 충돌로 협상이 일시 중단되기 전까지 협정 체결에 근접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경제부 율리아 스비리덴코 장관은 이날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양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기금”과 관련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현재의 속도와 진전 수준을 볼 때 양국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스콧 베센트 장관 역시 AFP에 “4월 26일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