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평화 협상을 지나치게 어렵게 만들 경우, 미국이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들은 바보다, 끔찍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하고 통과할 수도 있다”며 조건부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상황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바이든의 전쟁이다.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 기회가 지금 머리 위에 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없으면 며칠 내로 평화 중재 노력을 철회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중재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다며, 여전히 분쟁 해결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역할과 개입 수준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무도 나를 농락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하며, 자신은 어디까지나 분쟁 종식을 위한 조정자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