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생태계 변화 대응 ‘스마트공장 구축’반드시 필요

자동차산업 인력난 해결, 차량용 SW․반도체․배터리분야 균형 육성해야
KAIA, 제36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 “부품산업 디지털 전환전략”

김규훈 기자 승인 2024.07.18 10:41 | 최종 수정 2024.07.18 17:25 의견 0


[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의 구축과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국가‧산업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중추인 중견‧중소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량용 SW,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인력을 균형 있게 육성해야 하며, 고용전환 시스템을 구축해 고용안정과 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18일 오전 자동차회관에서 개최한 ‘데품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디지털 전환전략’ 주제의 ‘제36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강남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수출액 938억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전체 수출품목 중 무역수지 1위를 달성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고금리, 고물가, 해상물류 차질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완성차와 부품합산 수출 483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강남훈 회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의 자국 산업 중심 정책 강화와 중국의 해외 진출 급증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수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SDV 등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현장의 고령화, 생산인구 감소 등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부품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이찬형 실장은 ‘자동차부품 기업의 디지털전환 추진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C.A.S.E(연결성,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로 표현되는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변화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제조시스템 혁신, 즉 스마트공장의 구축과 도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제조혁신 목표, 전략을 담은 ‘신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첫째, 기업 역량별 맞춤 지원, 정부는 중소기업 DX 역량 수준과 목표에 따라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둘째, 제조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 제조데이터를 활용, 기업 간 협업, 제조 강국과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확보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과 데이터 경제 실현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셋째, 민간‧지역 협력 네트워크 강화, 대기업 및 지자체의 참여 확대, 제조혁신 포털 구축을 추진한다. 넷째, 기술 공급기업 역량 제고 및 시장 자정, 우수한 스마트공장 기술 공급기업을 육성하고 산업 발전과 글로벌 진출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오윤환 단장은 ‘주요국의 제조·산업 혁신 동향과 한국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제조의 확산 추세 속에서 국가‧산업경쟁력 확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중추인 중견‧중소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디지털 전환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디지털 ICT 기술에만 초점을 맞춘 전략은 우리의 강점을 잃게 될 우려가 있음을 유의하고, 제조업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윤환 단장은 이어 “정부도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인력개발 등 혁신 활동에 투입 예정인 금액을 사업용 자산으로 평가하는 등 혁신 친화적인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제조업이 혁신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단기 성과주의보다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이 중요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항구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력 양성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 효율화 등을 위한 디지털화는 전동화에 비해 속도가 늦은 편이며, 디지털화는 미래 모빌리티 생산 원가절감을 통한 보급 활성화의 지렛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산업 전환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관련 인력 부족으로 인한 대기업과 중소 부품 기업 간 임금 격차 및 이에 따른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원인 중 하나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분화한 지원정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차 전환에 따라 내연기관 관련 분야 고용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하며, “전환이 진전되며 미래 모빌리티산업 인력의 학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 “그러나 국내 자동차산업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산학연관이 학력보다는 기량(Skills)을 중시하면서 차량용 SW,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인력을 균형 있게 육성하고 고용 전환 시스템을 구축해 고용 안정과 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후, 이기형 한양대학교 부총장의 주재로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전종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공급망 효율성 증대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 기술 인프라 확충, 인력 재교육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대다수 국내 부품사의 경우 자원 부족으로 인해 디지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SW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운 대부분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현실적인 대안은 인공지능 기반의 기업용 AI 서비스업체들과 협력하여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실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탄소중립으로 내연기관차 수요가 감소하여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에 따른 제품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부문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으로 스마트제조 도입을 통해 생산설비 고효율화와 도장, 주조, 프레스 등의 공정 효율화 등 부품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제조는 상호연결 및 데이터 관리 및 활용이 필수적이며 부품업체들과 연계한 도입이 요구되며, 환경규제가 제품만이 아닌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자동차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스마트제조 확산에 부품업체들의 참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오윤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단장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대한 지원 내용 및 기대효과 그리고 최근 5년간의 실적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5년간 약 250억 원을 투입해 총 901개 사를 대상으로 IoT,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공장 솔루션과 자동화 장비, 기존 시스템의 고도화 및 신규 스마트 공장구축을 지원해 왔다”며 “이를 통해 품질 향상, 생산성 제고, 작업 표준화 등을 통한 업무 효율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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