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서울시가 유일한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의 운영을 별도 공모 없이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국회에서 졸속 폐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결정이 “공공복지를 파괴하고 위기 십대여성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용혜인 대표는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십대여성 건강지원센터 폐지가 과연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냐”며 “운영종료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충분한 이행계획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나는봄’ 종사자들과 청소년 이용자,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합원들도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나는봄’은 성매매, 성폭력, 원치 않는 임신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인 십대 여성 청소년에게 의료지원과 심리상담, 생필품 제공 등을 수행해 온 전국 유일의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다. 그러나 서울시는 기존 수탁기관과의 계약이 종료되자, 후속 수탁 공모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 종료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신규 통합지원센터 개소를 예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나 예산, 운영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아 최대 6개월 이상의 지원 공백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종사자들은 “나는봄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이나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진료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이런 공백은 오롯이 청소년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서울시가 진정으로 위기 청소년을 위한다면 현재의 ‘나는봄’을 유지하거나 대체시설에 대한 충분한 이행계획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