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개인형 이동장치(PM) 산업이 안전 전환점에 들어섰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PM의 교통사고, 사망자, 부상자 수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 역시 자전거나 이륜차보다 낮고, 보행자 사고 피해도 더 적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PM을 둘러싼 과도한 사고 불안 인식에 대한 재조명이 요구된다.
(사)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이하 한국PM산업협회)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PM 가해 교통사고는 총 2,232건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사망자 수는 23명으로 1명 줄었고(△4.2%), 부상자 수는 2,486명으로 136명 감소(△5.2%)했다. 중상자 수 역시 636명으로 소폭 줄며(△0.2%), 주요 사고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감소세는 PM 관련 사고가 통계로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한국PM산업협회는 “산업 안정화와 이용자 안전 의식 확산, 제도적 관리 노력이 맞물리며 긍정적인 변곡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PM 사고의 절대 건수와 교통사고 전체 대비 비중이 과장되어 인식된 측면도 수치로 확인됐다. 2024년 전체 교통사고 중 PM 비중은 1.1%에 불과했으며, 같은 해 자전거 사고는 5,571건(2.8%), 이륜차는 15,290건(6.7%), 승용차는 약 13만 건(66.6%)에 달했다. PM 사고 건수는 자전거의 40%, 이륜차의 15%, 승용차의 1/59 수준이다.
보행자 사고 피해에서도 PM은 다른 교통수단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전거가 가해자인 보행자 사고는 PM보다 1.6배, 이륜차는 2.3배 많았다. 치사율 역시 PM(0.78%)이 원동기장치자전거(1.65%), 이륜차(1.39%), 자전거(1.27%)보다 낮아, 생명 위험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표 개선은 PM이 교통수단으로 안착하면서, 이용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와 민간·지자체의 교육 캠페인 확대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PM 공유 서비스 사업자들의 안전운전 교육과 지정 주차 캠페인, 지방정부의 관련 조례 제정과 지도점검 강화 등이 결합된 점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한국PM산업협회 박판열 상근부회장은 “PM은 전체 사고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치사율과 보행자 피해 역시 자전거나 이륜차보다 낮다는 점에서 과도한 규제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교통량과 도로 환경이 사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킥보드만 없는 거리'와 같은 특정 수단 배제식 정책이 실제 보행자 안전에 도움이 되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 역시 자율적인 안전 캠페인과 질서 정착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 전환이 데이터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