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투표가 오전 6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서울 목5동 제1투표소를 비롯한 전국 1만4,259곳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궐선거로, 투표는 이날 밤 8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유권자는 반드시 주민등록지의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소 위치를 안내문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기표지 촬영 등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선거 당일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을 발령해 전국 투표소에 2만8,590명을 배치했으며, 투표 종료 후 개표소 이송을 위해 2만9,000여 명을 추가 투입한다. 개표는 25개 개표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본투표일 전날인 6월 2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22일간 이어진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렸다. 주요 후보들은 서울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내란 종식으로 민주 회복…대통령 직속 비상경제TF 즉시 출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여의도공원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시도 저지와 관련된 '빛의 혁명' 의미를 상기시키며 "이번 대선은 내란을 심판하고 종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능한 정당, 실력 있는 후보가 나라를 튼튼히 한다"며 자신이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정상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대응TF’ 출범과 주식시장 왜곡 해소, 상법 개정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를 거론하며 “하루도 지체 없이 상법 개정안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괴물 방탄 독재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지켜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광장을 마지막 유세지로 택하고 배우자와 손자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는 “내일은 방탄 괴물 독재를 막는 날”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가족 논란을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양심이 방탄유리다. 5건의 재판을 중단시키고 모든 범죄를 무효화하려는 괴물 독재를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가족의 청렴성을 부각시키며 “내 아내는 법카를 쓰지 않았고,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준석 "굶어도 호랑이 되겠다…내란·환란 동시 청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구 수성못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그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압박에 맞서 선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내란과 환란 세력을 동시에 청산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모두를 비판했다.

권영국 "모든 차별과 혐오 청산…가난한 사람들의 정치 시작"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종로 보신각 앞에서 "내란 종식과 함께 차별과 혐오를 끝장내자"며 진보적 가치 실현을 강조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독점 정치에 맞서 가난한 이들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후보들은 유세 종료 후 유튜브 생중계, 거리 인사, 지하철 유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지막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다했다.

결정의 날…국민의 선택은 누구에게로

2025년 대한민국 대선은 파면과 내란, 경제 위기와 민주주의 회복 등 격변의 이슈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오늘 하루, 5년간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투표로 선택하게 된다.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되며, 이후 개표가 시작된다. 치열했던 선거전의 승자는 누구일까. 밤이 깊어갈수록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