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시민 작가의 부인 설난영 여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 “학벌 중심 사회를 고쳐야 한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언급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자격에 학벌을 들이대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31일 강원도 홍천군 꽃뫼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떤 사람이 제 아내가 대학을 안 나왔다고 말하더라”며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을 중퇴하셨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영부인을 못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25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고, 결혼 당시 아내와 저는 모두 고등학교 졸업자였다”며 “형제자매 중에도 대학 나온 사람이 없지만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상고 출신”이라며 “사람의 능력은 학벌로 재는 것이 아니고, 지혜는 꼭 학벌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8일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방송에서 설난영 여사를 겨냥해 “찐 노동자와 결혼한 대학생 출신 노동자”라며 “도지사 아내, 대통령 후보 아내 등 감당 못할 자리에 올라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격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나는 가족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TV 광고 티저도 공개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유세 현장에 나섰다.

김 후보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학벌 중심으로 가는 건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라며 “링컨도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위대한 지도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벌로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재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며 “정치도, 사회도 이제는 실력과 진정성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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