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중국이 NEV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과 국제표준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도서관(관장 황정근)은 25일 발간한 '최신외국정책정보'(2025-16호, 통권 제16호)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New Energy Vehicle, NEV) 산업의 세계화 전략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차(FCEV)를 아우르는 NEV 산업을 8대 신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지난 10여 년간 기술 개발과 산업 확산에 적극 투자해왔다. 그 결과, 2025년 1분기 글로벌 N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67.5%에 달했으며, 자율주행 분야 국제특허 출원은 지난 10년간 700% 이상 증가했다. 기술력과 산업 규모에서 이미 세계적 위상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 산업정보화부(MIIT)는 국가자동차표준화기술위원회(NTCAS)와 협력, 해외 자동차 표준 법규를 연구하고 다자·양자 간 표준화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업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표준이 단순한 규제 수준을 넘어 제품과 결합,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서정경 국회도서관 해외자료조사관은 “중국이 신에너지 개발에 나선 것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며, “하지만 기술과 산업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점차 전략적 사고가 강화되면서, NEV 산업이 국가 차원의 장기적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과 맞물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 NEV 세계화 전략을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정리했다.
첫째, 국내 표준 마련과 국제표준화 참여다. 중국은 2000년 UN WP.29 가입 이후 EV 안전 국제규정(EVS-GTR) 제정에 참여하며, 2025년 7월 독일과 함께 자율주행 국제표준(ISO 34505:2025) 채택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국제 표준을 기술력과 산업력으로 뒷받침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개방 확대다. NEV 핵심 기술인 배터리와 자율주행 솔루션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중국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서비스의 국제 규격 적합성을 높이고 현지 생산·합작 등 다각적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셋째, 일대일로(BRI) 연계 신시장 개척이다. 중국은 NEV 수출과 인프라 확장을 BRI 전략과 결합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과 표준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은희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은 “중국은 단순히 기술력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신흥국과의 연계를 통해 NEV 세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중국의 전략적 행보를 면밀히 분석하고, 기술 개발뿐 아니라 UN 글로벌 표준 작업에도 적극 참여해 국제 주도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NEV 전략이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국제표준 선점과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의 결합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우리나라 기업과 정책 기관이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단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뿐 아니라 국제 표준 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국회도서관 보고서는 중국의 NEV 세계화 전략을 이해하고, 국내 산업 전략과 국제 표준 참여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