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진행하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취임행사는 헌법상 필수 절차인 ‘취임선서’만 진행하는 간소한 방식으로, 화려한 의전과 축하 공연은 모두 생략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정부 출범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이자, 국정 현안을 신속히 챙기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간결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선서식은 ▶대통령 내외 입장 ▶국민의례 ▶취임선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됐으며, 5부 요인을 포함한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이번 행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 결과로 대통령직 인수 기간 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된 배경 속에서 마련됐다. 이에 따라 보신각 타종,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대형 무대 설치 등 통상적인 취임식 행사들은 모두 생략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본 행사에 앞서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자택을 출발한 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헌화·분향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이 취임 첫날 현충원을 찾는 전통을 이어간 것이다.

취임선서식을 마친 후,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집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가 예정되어 있어 외교적 행보 또한 신속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파면에 따른 비상 상황 속에서도 헌정 질서에 따라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