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심해 채굴로 인해 해양 생물이 입는 피해가 회복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ERC)의 지원을 받는 SMARTEX(Seabed Mining and Resilience to Experimental Impac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1979년 북태평양에서 진행된 심해 채굴 실험 지역을 분석한 결과, 4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생물 다양성이 인근 지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2023년과 2024년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턴 지역(Clarion-Clipperton Zone)에서 수행됐다. 이 지역은 멕시코와 하와이 사이에 위치한 심연 평원으로, 심해 채굴의 주요 목표지 중 하나다.

SMARTEX 연구팀은 전기차 배터리 및 전자 기기에 필수적인 코발트, 망간, 니켈 등의 희귀 금속이 포함된 해저 결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해저 생물이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퇴적물 노출과 스트레스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정량화하는 데 집중했다.

연구팀은 채굴이 심해 어류의 DNA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절차를 개발했다.

헤리엇-와트 대학(Heriot-Watt University)의 해양 생물학자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마크 하틀 박사는 "해저 결절은 수천 년 동안 층을 이루며 형성된 감자 크기의 광물 덩어리로, 광산업계는 이를 채굴하여 희귀 금속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결절이 산소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며, 제거될 경우 해저 산소량 감소로 인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1979년 실험이 진행된 해저 지역을 연구한 결과, 일부 종은 회복의 징후를 보였으나 많은 생물 종의 개체군은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채굴이 이루어진 해저에는 여전히 뚜렷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채굴 차량이 지나간 자국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현재 심해 채굴은 국제 모라토리엄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국제해저관리국(ISA)이 법적, 재정적, 환경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중이다. 핵심 쟁점은 심해 생태계가 채굴로 인한 교란에서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다.

국립해양학센터(National Oceanography Centre)는 "심해 채굴이 글로벌 기술 발전과 넷제로(net-zero)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희귀 금속 공급의 해결책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결절 채굴이 해저 표면과 서식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저 서식 종을 위한 단단한 표면이 사라지고 퇴적물이 압축되는 등의 기계적 교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적물 기둥이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단순한 채굴 지역을 넘어 광범위한 해양 생태계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해 채굴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이용에 대한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