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507억 주고 구입한 자재, 사용도 하지 못하고 39.7억에 헐값 매각
수원, 자재관리 실패로 창고에 3조 규모 13.9만개 자재 보관 중
지난 5년간 507억 원 주고 구매한 자재, 39.7억 원에 헐값 매각
김동아 의원, 재고 관리 시스템개선과 재고 및 구매 기준 마련 촉구
김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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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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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근 5년간 507억을 주고 구매한 11,301개 자재를 구매 가격의 8%에 불과한 39.7억 원에 고철로 처분했다.
김동아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보관 중인 자재는 총 14만 개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 원이 넘는다.
이 중 보관 기간이 3년 미만인 자재는 1조 4,657억 원, 3년 이상 5년 미만은 5,465억 원, 5년 이상 10년 미만은 6,651억 원, 10년 이상은 3,495억 원에 달한다.
장기 보관 중인 자재는 대부분 노후화되어 매각이 어려운 상태이며, 해당 자재는 관리비와 보관비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한수원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용 자재로 전락하고 활용가치를 상실한 자재는 고철로 처분되는 실정이다.
지난 5년 동안 폐기된 자재 11,301개의 구매금액은 507억 원에 달했으나, 매각 시 고철로 취급되어 원가 대비 7.8%에 불과한 39.7억의 수익만 남겼다.
이에 대해 김동아 의원은 “국민 혈세로 구매한 3조 원 상당의 자재 약 14만 개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은 한수원 자재관리 시스템의 실패”라며 “공급되지 못한 자재를 고철로 취급해 헐값에 매각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수원의 재고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재고 및 구매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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